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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폴란드 통해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논의”

입력 | 2022-03-07 10:38:00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전범 선언 △폴란드에 전투기 추가 조달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ABC 뉴스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이 같은 조치가 국제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줄 것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필드 대사는 또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소비에트 연방 시대에 생산된 전투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폴란드 정부가 F-16 전투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안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전쟁 중 저지른 범죄들에 대한 증거와 정보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민간인 대상의 공격은 모두 전범으로 전쟁범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의원들 간의 화상 회의에 참여했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한 맨친 의원은 “푸틴에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이윤을 주는 상품을 계속 사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석유 수입 금지가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스 가격은 이미 높은 상황”이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 가격은 어찌 됐든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뭔가 시도라도 해봐야 한다”며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등 노력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맨친 의원은 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단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우리 전투기로 싸울테니 그럴 수 있는 방법만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및 나토 고위 관계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비행금지구역 지정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맨친 의원은 “아무 것도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고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가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전쟁지역에 와서 직접 싸워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조종할 더 많은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 지원할) 전투기들은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