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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72석 안정적 국정운영” vs 尹 “투표하면 민주주의 산다”

입력 | 2022-03-07 11:52:00

이재명, 제주 이어 부산·대구·대전 등 유세
윤석열, 하남·안양·안산 등 경기 집중 공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표몰이에 나서고, 윤 후보는 구리시를 시작으로 하남, 안양, 안산 등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 살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 등을 겨냥해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 큰소리만 치면 뭐 하느냐.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는 부드럽게 대하되 만약에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며 “제압은 조용히 하는 것이고, 평화와 대화는 요란하게 하는 것이다. 뭐 하려고 상대방 자극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부산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7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그는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다. 리더 한 사람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흥망, 극 대 극의 상황이 벌어진다”며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정과 경제를 모르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 172석의 안정적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국민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넘어서 국민의 삶은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그는 오후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에서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는 주제로 유세를 진행한 뒤 대구를 찾아 보수 표심을 공략한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 지역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을 방문해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다. 그는 대전과 충북 청주를 차례로 방문해 막판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그는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 광장과 하남시 스타필드하남 앞 광장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윤 후보는 구리시 유세에서 “우리가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 투표를 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를 하면 민주주의가 살고, 나라 경제가 살고, 청년들이 미래를 제대로 꿈꾸고 설계할 수 있다”며 “3월 9일에 나라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주변에 연세가 드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면 잘 모셔서 주권행사를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구리=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그는 “국민을 잘 모시려면 자나 깨나 국민들 사는 것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지만 생각해야 한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고 깨끗해야 한다.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이 한 것을 보니까 이름에 ‘민주’자를 붙이면 안 된다”며 “저는 정치적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만 딱 보고 가겠다. 여러분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경기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남는 돈은 (성남)시에서 도시개발 사업을 하면 기반시설로 임대주택을 지어서 서민들이나 청년들이 싼값에 들어가서 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사람이 무슨 기본주택 임대주택 100만 채를 짓는다는 얘기를 하느냐. 지나가던 소가 웃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 오후에는 안양시 평촌중앙공원,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 안산시 안산문화광장,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오산시 오산역 앞 광장, 평택시 평택역 광장을 찾아 유세를 이어간다.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윤 후보와 합동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