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한 경기도의 신축 빌라에서 주차 관련 문제가 터졌다. 한 주민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신고당하자 협박성 글을 남겨 논란이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 신고해서 경고받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해당 빌라는 약 20세대가 입주해있으며 주차 칸 수는 13개에 장애인 주차구역 1개를 포함해 총 14개다. 7대씩 마주 보고 주차하게끔 돼 있으며, 통로에 이중주차 하는 주민도 있다.
공개한 사진 속 이 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 B씨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 주차구역 신고 문제로 부탁의 말씀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달에 4번가량 신고됐다고 밝힌 B씨는 “처음엔 단속 차량인 줄 알았으나 신고 시간과 사진 등 의아한 점이 있어 블랙박스 영상 복구해 확인해보니 우리 빌라 사시는 분이더라”라고 적었다.
그는 “신고자분 얼굴, 차량 확인했고 못 믿으시겠다면 사진 첨부 가능하나 명예훼손 문제로 생략한다”면서 “운전을 8년 가까이 하면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것인 이곳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만큼 주차구역이 협소했던 터라 주차했는데 연속된 신고로 이번 달만 40만 원이 나간다”며 “혹시 신고자분 차량이 장애인 등록 차량이시냐. 그런 이유에서의 신고라면 그동안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던 모든 분을 대신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B씨는 “새벽에 차를 쓰는 집이나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집은 이중주차도 민폐라서 못 한다”며 “물론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가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저희 빌라 주차상황 아시면서 연속으로 신고하는 게 우리 집 차뿐만이 아닌 것 같고 너무하신 것 같아 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신고한다고 상품권 주냐. 난 한 번도 못 받아봤다”면서 “잘못한 건 알지만 블랙박스로 신원 확인했다는 내용, 명예훼손 언급 등은 무슨 의미냐”고 황당해했다.
또 A씨는 “잘못한 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사람들인데, 얼굴 확인했다고 협박당하는 기분”이라며 “집주인도 서로 이해하며 넘어가 달라고 한다. 입주민들도 다 같은 생각인 것 같다.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래도 법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 왜 내가 두려움에 떨어야 하냐. 난 이득 본 거 하나 없다”며 억울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