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박영수 통해 尹에 부산저축銀 로비” ‘김만배 음성 녹취’ 놓고 여야 공방 野 “브로커, 尹 본적 없다 이미 진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처럼 들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음성 파일이 일부 인터넷 언론에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생태탕 시즌2를 찍고 있다”고 반발했다.
6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는 김 씨가 지난해 9월 친분이 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박영수(전 특검)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윤 후보에게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라고 했다”고 발언하는 대목이 나온다. 조 씨가 변호인인 박 전 특검을 통해 사건 주임검사이던 윤 후보로부터 수사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녹취에서 김 씨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그래서 내가 욕을 많이 했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를 근거로 “대장동 몸통이 왜 윤석열과 박영수인지 드러나는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2011년 사건을 두고) 6개월 전 거짓말로 일관된 대화를 대선을 이틀 앞두고 공개했다”면서 ‘조작 정치’라고 반박했다. 또 김은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이 입수한 조 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라고 진술했다. 김 단장은 “김 씨의 거짓 진술을 갖고 (TV토론에서) 무책임하게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 후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