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팀 집단 감염으로 13일까지 중단… 인삼공사도 확진자 나와 이틀 연장 12명 엔트리 못 채우는 팀 더 나오면, 2년 전처럼 포스트시즌 없이 조기 종료
‘조기 종료’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리그 일정을 중단했다. 문제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이미 포스트시즌(PS)을 축소 운영하기로 발표한 상황에서 PS 미개최, 최악의 경우 리그 일정 조기 종료 우려까지 거론된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KOVO는 13일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5일 발표했다. 두 팀 모두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엔트리 기준인 12명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최고 엔트리에 미달하는 팀이 2개 이상일 때는 리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리그 운영을 멈춘 뒤에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GS칼텍스는 7일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선수 전체 19명 중 18명이 확진자 신세가 됐다.
KOVO는 임시총회를 통해 리그 중단 기간이 14일 이상일 경우 PS 축소, 24일 이상일 경우 PS를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했다. 만약 앞으로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는 구단이 추가로 나와 리그 중단 기간이 총 4주 이상으로 늘어나면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하게 된다. V리그는 2019∼2020시즌에도 2020년 3월 3일부터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가 결국 시즌 종료를 선언한 적이 있다. 이 시즌에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유일하게 PS를 치르지 못했다.
만약 현 상황대로 여자부가 조기 종료될 경우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가 매겨진다. 선두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5일 재개한 남자부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 이미 PS 축소를 결정한 만큼 PS 미개최 상황을 막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