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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고 운전사, 운전 못하게”

입력 | 2022-03-08 03:00:00

[대선 D-1]윤석열, 구리-하남 등 경기 집중공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두 팔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구리=사진공동취재단


“머슴이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주인 잘 모실지 생각하고, 부정부패 안 하고 정직하면 경제는 저절로 일어나는 거 아닌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정직한 머슴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본진인 경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머슴론’을 강조해온 이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자신의 충직함을 강조한 것이다.
○ 尹 “정직한 머슴, 뒤통수치는 머슴 구별해 달라”
윤 후보는 이날 구리 하남 안양 시흥 안산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8개 도시를 훑으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의 ‘유능 프레임’을 겨냥해 “머슴이 머리가 좀 나쁘고 뭘 잘 몰라도 자나 깨나 주인 잘 모실 생각만 하면 잘 모실 수 있다”며 “머리 좋고 꾀 많은 사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 뒤통수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의도 문법이나 셈법은 전혀 모르지만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며 정직하게 하면 그게 민주주의고, 경제성장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직한 머슴과 주인의 뒤통수치는 나쁜 머슴을 이제 구별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이 후보의 슬로건을 놓고도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나. 우리가 사고 낸 운전수 보고 다시 (운전대) 잡으라고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지, 제가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에 있나 (싶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 나갔다. 윤 후보는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사법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어서 저 돈을 도대체 누가 먹었는지 최종 귀속자 주머니를 다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 安 지원사격 나서 “부끄러움 모르는 정권”
윤 후보는 수도권 부동층을 공략하려는 듯 ‘국민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경기도는 4, 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36.65%)을 보였다. 그는 “제게 정부를 맡겨 주시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속하게 합당해서 가치와 철학을 더 넓히고,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협치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하남과 화성 유세에 합류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 가질 자격이 없다”며 정권교체론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선거일인 9일 오전 중 경북 울진, 강원 삼척 등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표 방송 때도 젊은층이 많은 거리로 나가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리·하남·안양·안산·오산·평택=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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