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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또 위협받는 대장주 三電 “대체 언제 오르나요”

입력 | 2022-03-08 06:07: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내 딜라이트 샵에 붙은 삼성 광고. 2022.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뉴스1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또 한번 ‘6만전자’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개선 전망이 뚜렷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역시 반도체 업종 만큼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유독 삼성전자는 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물며 기를 펴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길게 봤을때 삼성전자가 바닥권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여유자금으로 분할매수, 혹은 저점매수를 할만한 시점”이라고 권유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400원(-1.96%) 하락한 7만100원을 기록하며 ‘7만전자’에 턱걸이로 버텼다. 장중 한때 6만9900원으로 7만원 지지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1월12일 이후 4개월만이다.

이날 하루만 기관이 385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2555억원을 던졌다. 개인 홀로 6277억원어치를 사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12월에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공매도를 위해 차입했던 주식을 되갚는 행위)에 힘입어 8만전자를 일시적으로 회복한 바 있다.

그러다 1월 초대형 공모주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기관의 매도 ‘쓰나미’가 덮치면서 7만원대로 내려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7만원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다.

실제 올들어 삼성전자의 기관 매도물량은 3조3532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증권사)가 1조6610억원을 팔았고 연기금도 1조2621억원을 매도했다. 이들 기관의 삼성전자 매도 금액은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 매수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인은 3조2131억원을 사들이며 기관과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이는 중이지만 최근 환율, 국제유가 급등으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종목에 대해 매도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이른바 ‘GOS 게이트’까지 터지면서 해외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제외되는 수모를 겪는 일도 있었다. 이는 신작 스마트폰의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완연하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디램(DRAM) 가격이 상승 전환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과정 속에서 공급사들의 신중한 투자 기조가 DRAM 업황을 우상향으로 이끄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하반기 파운드리 3나노미터(nm) GAA 공정 진입 전 도약을 위한 예열 구간이라 판단한다”면서 “아쉬움이 남았던 파운드리 사업이 개선될 경우 주가 리레이팅(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 주가 수준이 악재를 이미 선반영했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저점매수·분할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상향한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부진한 주가는)중장기적으로 좋은 매수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실적 랠리에 의한 모멘텀 구간으로 진입했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 개선과 실적 예상치 상승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조정은 ‘저점매수’ 기회로 본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