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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한국 대선 후보들, 서로 나라를 정반대로 이끌 것”

입력 | 2022-03-08 06:27:00


미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이재명·윤석렬 두 후보와 서면 인터뷰한 기사에서 선거공약이 매우 대조적이라면서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는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경우 나라를 정반대 방향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성공한 버니 샌더스”가 되기를 열망한다면서 어린 시절 노동자에서 한국 여당의 대선후보까지 출세했다고 묘사했다. 또 이후보는 자신이 출신배경이 나쁘더라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불평등 증가 및 경제 성장 약화를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외교정책과 관련해 이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고 WP는 평가했다. 이후보가 북한의 무기실험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또 한국이 미국은 물론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협상하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외교 및 경제와 관련 대립이 심해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이후보는 그밖에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맞서기 위해 결성한 쿼드의 인도, 호주, 일본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윤석렬 국민의 힘 후보에 대해 강력한 반부패 검사로서의 이미지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또 교육자의 아들로서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윤후보가 서울대를 졸업해 검사가 됐으며 2019년 문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WP는 정치신인인 윤후보가 연설도중 프롬프터가 다운되자 2분 동안 연설을 중단하는 등 실수가 많았지만 안철수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룸으로써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윤후보가 당선할 경우 중국과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과 미국과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WP는 대통령으로서 윤후보는 남북관계에서 북한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삼은 문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라면서 윤후보가 고조되는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해왔다고 소개했다.

윤후보는 또 북한의 핵공격이 임박할 경우 한국이 선제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길 원한다고 WP는 밝혔다.

WP는 윤후보가 중국과 관련해 안보와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한국이 쿼드안보동맹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가입의사를 밝히진 않았다고 전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규범과 침해”를 비판하면서도 중국의 인권침해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가정을 전제로한 질문”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후보가 당선할 경우 일본과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윤후보가 미국과 일본과 실질적 협력 관계를 개선해 북한 핵위협과 국제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WP는 소개했다.

WP는 윤후보가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면서 윤후보가 페미니스트냐고 묻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한 형태이며 그런 점에서 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