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아파트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인천 송도국제도시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본 청약은 물론 수백~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무순위 청약도 주인을 찾지 못해 여러 차례 진행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Δ84㎡A 3가구 Δ84㎡C 4가구 Δ84㎡D 3가구 Δ84㎡E 6가구 Δ84㎡G 4가구 Δ84㎡H 2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최소 7억7335만~8억5741만원이다.
단지는 지난해 일반청약 39가구 모집에 무려 224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7.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하지만 송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하면서 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네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 22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수도권에서도 최근 조정이 심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라면서 “중소 건설사의 나홀로 아파트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섯 번째 무순위 청약 역시 미달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무순위 입주자모집공고 일부.© 뉴스1
현대건설이 지난달 인천 연수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는 전용 85㎡ 초과 주택 청약에서 무주택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용 85㎡ 초과 주택형 당첨자는 가점제와 추첨제를 각각 절반씩 뽑는다. 무주택 청약자가 없으면서 모두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 당첨 가점이 ‘0’이 나왔다.
분양업계는 ‘묻지마 청약’ 수요가 사라지면서 청약 경쟁률의 거품이 크게 꺼졌고,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커져 송도 청약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한때 시장에서 회자했던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해도 된다는 의미)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주요 지역에서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청약 당첨은 ‘로또’라는 분위기가 확산했다”라면서 “올해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과 입주 시 전세 놓기 등이 힘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덜컥 청약, 당첨 시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청약 금지”라며 “계약에서부터 잔금까지 자금 조달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