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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후보 동선을 분석해보니…李 ‘서울’ vs 尹 ‘경기’를 노렸다

입력 | 2022-03-08 09:44:00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8일 밤 12시 22일간의 치열했던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다닌 유세지역을 살펴보면 후보 간 확연하게 다른 선택지를 엿볼 수 있다. 두 후보의 공개일정 중에서 ‘유세’로 적힌 일정만을 뽑아 분석해보니, 모두 수도권을 40차례 이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대선 판세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임이 확인된 셈이다.

다른 지역 일정은 두 후보가 서로 달랐다. 이 후보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경상권 등 요충지 방문에 사활을 걸었고, 윤 후보는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과 함께 경기도 등 요충지를 번갈아 방문했다. 윤 후보가 취약-강세지역을 모두 방문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면, 이 후보는 취약지 보완에 좀 더 무게추를 둔 것으로 보인다.

횟수 면에서는 이 후보가 22일간 유세지역을 총 79회를, 윤 후보는 총 99회를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가 한 유세지역에서 연설 시간이 긴 점을 감안한다면 윤 후보가 같은 시간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평균 30분 정도, 최대 70분가량 연설했고 윤 후보는 평균 20분, 최대 30분 연설에 할애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도, 인천 지역을 합친 수도권의 경우 이 후보가 47회, 윤 후보가 42회로 엇비슷했다.

세부적으로는 두 후보 모두 각자 열세인 지역을 취사선택했다. 이 후보가 서울(24회)을 상대적으로 강세 지역인 경기도(19회)·인천(4회)보다 자주 다녀갔고, 윤 후보는 경기도(22회)·인천(2회)을 서울(18회)보다 많이 방문했다.

이 후보는 전체 일정의 30% 가까운 시간을 서울에 베팅한 셈이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날도 예정됐던 강원 지역에서 서울 광화문 인근 투표소로 옮길 정도로 서울 표심에 신경 썼다.

윤 후보는 서울보다는 이 후보 안방 격인 경기도에 더 집중했다. 특히 윤 후보는 전날 예정된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도 구리부터 평택까지 7개 지역을 한꺼번에 돌면서 집중 화력을 퍼부었다.

그 외 제2의 격전지라 불리는 TK와 부울경 지역에서의 두 후보 간 탈환전도 치열했다. 이곳은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후보는 보수 텃밭인 경북(대구 포함) 19회, 경남(부산 포함) 14회로 총 33회 방문하면서 보수 표심 확보에 신경을 썼다. 이 후보의 경상권 방문은 경북(대구 포함) 6회, 경남(부산 포함) 7회로 총 13회였다. 이 후보의 한 연설 당 발언 시간이 긴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TK와 부울경 지역에 공을 많이 들인 셈이다.

충청 지역은 이 후보가 총 9회, 윤 후보 12회로 엇비슷했다. 세종시를 포함해 충북 지역은 이 후보가 5회, 윤 후보가 4회를, 대전을 포함한 충남 지역은 이 후보가 4회, 윤 후보가 8회를 돌았다. 강원은 이 후보가 3회, 윤 후보가 6회 방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통 유세를 할 때 접전지역(요충지)와 강세지역을 번갈아서 이동하는데 이 후보의 경우 이번에는 요충지역을 좀 더 방문했고 윤 후보는 강세지역인 경상도 지역과 함께 요충지역을 방문했다”며 “이 후보는 서울과 부울경·TK를, 윤 후보는 경기에서 흐름을 상승시켜야 필승할 수 있다고 보고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