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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쉿’ 세리머니, 물병 던진 에버턴 팬들 향해 ‘엄지척’까지

입력 | 2022-03-08 11:38:00

리그 11호골을 넣고 조용히 하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흥민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뉴스1


시즌 리그 1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토트넘)이 에버턴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했다. 물병을 투척한 에버턴 팬들을 향해서도 엄지를 세우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3-4-3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7분 득점을 기록했다.

케인을 거쳐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0호골을 넣은 뒤 10일 만에 터진 리그 11호골(5도움)이었다.

손흥민은 득점을 성공시킨 뒤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 대는 포즈를 취한 뒤 이어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원정 관중석 근처에서 엄청나게 야유를 퍼붓던 에버턴 팬을 향한 행동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에버턴과 악연이 있다. 2019년 11월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깊은 태클을 했는데, 고메스는 당시 발목 골절로 수술대에 올렸다.

이후 손흥민은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했지만 에버턴 팬들은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이날도 원정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계속해서 야유를 했지만 그는 멀리서 온 관중을 침묵하게 만드는 골을 터트렸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던 손흥민은 그를 향해 날아온 물병을 주워 그라운드 밖으로 던지며 오히려 엄지를 세웠다. 에버턴 팬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신사적으로 답한 셈이다.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 16강전(0-1 패)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은 안방에서 골맛을 보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위대한 한 주의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