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지난해 전국에 축구장 1만3000개 정도 면적의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건축물 연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40억㎡를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 전체면적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용도별로는 전체 건축물의 절반가량을 주거시설이 차지했고, 주거용 건축물 가운데에선 아파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인당 주요 생활SOC 시설 면적에선 의료시설은 광주, 문화시설은 제주, 운동시설은 강원이 제일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장 면적이 넓은 건축물은 경기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었고, 가장 높은 건축물은 2017년 준공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였다.
국토교통부는 8일(오늘)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건축물 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이 통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축물대장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신규건축물과 멸실 건축물 모두 지난해에 사용승인을 받거나 말소처리된 것만 포함됐다.
● 지난해 축구장 1만3100여 개만큼 건축물 늘었다
국토교통부 제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축물 연면적은 40억5600만㎡로, 전년(39억6200만㎡)보다 2.4%(9400만㎡)가량 증가했다. 축구장(7140㎡) 기준으로는 1만3000여 개, 잠실야구장(2만6331㎡)으로는 3500여 개가 늘어난 셈이다.
건축물 동수는 731만4264동으로 전년(725만5266동)보다 0.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즉 연면적이 큰 건축물이 많이 지어졌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10년 간 지속적으로 나타난 특징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간 증가율을 보면 건축물 동수는 연평균 0.8% 늘었지만, 연면적은 2.3%에 달했다.
다만 현 정부 출범 이후 건축물 동수나 연면적 증가율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동수의 경우 2017년에 전년 대비 1.0%에서 2018년 0.8%, 2019년 0.7%, 2020년 0.4%, 2021년 0.5%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면적도 2017년 1.9%에서 2018년 3.1%로 높아졌다가 2019년 2.8%, 2020년 2.6%, 2021년 2.4%로 낮아졌다.
건축물 동수나 연면적은 2,3년 전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경기후행지표이다. 건축물 인허가 완료 후 준공까지 2,3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 정부 출범 이후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현 정부 초기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아파트 등의 신축이 크게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1개 동의 규모가 작은 단독주택 등은 줄어든 반면 규모가 큰 아파트 신축이 많았던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 건축물 절반은 주거시설…주거시설의 60%는 아파트
국토교통부 제공
전체 건축물을 용도별(연면적 기준)로 보면 주거용이 절반가량(46.4%·188만㎡)을 차지했고, 상업용(22.1%·89만㎡) 공업용(10.7%·44만㎡) 문교·사회용(9.1%·37만㎡)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거용 건축물 가운데에선 아파트가 63.3%(119만㎡)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의 순이었다. 이는 수도권이나 지방을 가리지 않고 마찬가지였다.
다만 주거용 건축물에서 주택 유형별 비중을 따져보면 세종시는 무려 84.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전남, 다가구주택은 대전, 연립주택은 제주, 다세대주택은 서울이 각각 1위였다.
한편 전국의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연면적 기준)은 19.2%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5%로 제일 높았고, 세종이 7.3%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건물 동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건축물의 39.6%가 노후 건축물이었고, 특히 주거용은 전체의 절반 정도(49.1%)가 이에 해당됐다. 앞으로 이런 노후 건축물 관리나 개보수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 의료시설은 광주, 문화시설은 제주, 운동시설은 강원이 1등
국토교통부 제공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활SOC 관련 시설별 1인당 면적을 분석한 결과, 의료시설은 광주(1.06㎡), 문화 및 집회시설은 제주(1.16㎡), 운동시설은 강원(0.84㎡)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업시설의 지역별 면적비율만 보면 1종 근린생활시설은 전북이, 2종 근린생활시설은 경북이 가장 높았다. 또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은 서울이 1위였다.
한편 전국 모든 건축물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84만㎡)이었다. 축구장이 119개가 들어가는 규모다. 뒤를 이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화성동탄물류단지’-‘스타필드 하남’-‘삼성전자공장 S3동’의 순이었다.
층고가 가장 높은 빌딩은 ‘서울 롯데월드타워’가 555m(123층)로 1위를 차지했고, ‘부산 엘시티’(411.6m·101층), ‘서울 여의도 파크원’(317.7m·69층), ‘인천 포스코타워’(305m·68층)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299.9m·80층)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제공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