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 경계에서 진화대원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울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8일 오전 금강송 군락지에 일부 번졌다. 금강송 군락지는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해 있는 곳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긴급 브리핑에서 “오전 7시에 금강송 군락지에 불똥이 튀었는데, 현재 진화 작업 중”이라며 “화선(불줄기) 가까이에 있어서 불똥이 튄 것으로, 당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500년 된 나무 핵심 군락지는 계곡 부분에 모여 있다”며 “진화대원의 안전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타던트(산불 지연제)는 대왕소나무 쪽에 뿌렸다”며 “리타던트를 추가 투입할 예정인데, 내일쯤 도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을 짧은 브리핑을 마친 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향했다.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울진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신림리, 대흥리, 두천리, 소광리 일대에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이 ‘36번 국도 방어선’이라 부르는 이 저지선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금강송 군락지(1378ha)와 울진읍내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동아일보DB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