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0.11/뉴스1
SSG는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스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김광현(34)과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롯데 이대호, KIA 나성범이 나란히 기록하고 있던 최고 계약 총액(150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김광현은 연평균 연봉 32억7500만 원을 받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전날 SSG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국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MLB가 단체교섭 결렬로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새 팀을 찾는 게 어려움을 겪었다. 노사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친정팀 SSG에서 훈련을 이어갔던 김광현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통산 298경기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 무대서는 팀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광현이 SSG 랜더스와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구단은 “빅리그 출신 투·타 선수인 김광현, 추신수(40)와 함께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35)이 힘을 합쳐 ‘어메이징 랜더스’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착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외국인 투수 폰트(32), 노바(35), 부상에서 복귀한 박종훈(31), 문승원(33)에 김광현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SSG는 새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김광현의 국내 복귀에 아쉬움을 드러낸 미국 현지 반응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2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첫 시즌을 단축 시즌으로 치르면서 여러 차례 보직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통산 35경기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은 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