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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모르는 오미크론 대유행…대선 기점 더 크게 터지나

입력 | 2022-03-08 15:07:00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8/뉴스1 © News1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다 6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봄날 외출 모임이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한층 커질 우려가 나온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9일은 휴일 투표소를 찾거나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예측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3만7484명 늘어난 113만3589명이다.

서울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5만9268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뒤 5만3193→4만9450명으로 폭증세가 이어졌다. 이후 주말에도 3만9558명에 이어 3만7484명으로 3만명대가 유지되고 있다.

전날 PCR 검사건수는 최근 1주간 최다인 13만4344명으로, 최근 양성률이 50% 안팎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날은 최종 6만~7만명대의 확진자가 예상된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봄철 나들이, 대선 등 인파가 몰리는 대형 이벤트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0시부터 11시로 늘리는 등 거리두기 조치를 소폭 완화했다. 다음 번 거리두기 조정부터는 본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상춘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벚꽃 개화시기가 다가와 상춘객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9일 대선날 역시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대거 나들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들도 일반 투표가 끝난 후 투표가 가능해 외출이 허용된다. 일반유권자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간 동선이 겹쳐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 때문에 대선 이후 확산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가 교수는 “선거를 통한 감염보다 현재 가정, 직장 내에서 무차별적인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주, 이번주가 코로나19 유행의 피크인데 체감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을 받아 더블링(2배 증가)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국민의 70%가 항체를 형성하려면 확진자 비율이 25~30%는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10%를 조금 넘는 정도라 2~3주 더 걸릴 것”이라며 “감염 확산을 낮추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해 가볍게 앓고 지나가도록 해야 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역시 기본방역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뉴스1에 “선거날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선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