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넉 달 만에 7만원을 밑도는 가격에 마감했다. 증시 불안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6%) 내린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 아래쪽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1월11일(6만9900원) 이후 넉달 만이다. 장 초반에는 낙폭을 2% 가까이 확대하며 6만8700원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13일(6만83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7만원선이 붕괴되며 6만원대로 밀려났다가 가까스로 7만원선을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동시에 증시 전반에 드리워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며 기어이 주가를 6만원대로 주저앉게 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12% 이상 하락한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주가 반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2000억원,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5% 증가할 것”이라면서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하반기 파운드리 3㎚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진입 전 도약을 위한 예열 구간이라 판단한다. 아쉬움이 남았던 파운드리 사업의 개선 시 주가 리레이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애플, TSMC 대비 0.4배, 1.6배 수준이나, 시가총액은 양사 대비 0.13배, 0.64배 수준에 머물러 있음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