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곳곳의 자동차, 전광판, 버스 정류장, 건물 벽면 등에서 흔히 ‘Z’를 볼 수 있다. ‘Z’ 그려진 옷들도 팔리고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이 글자가 넘쳐난다. 일부 학교는 아이들까지 동원해 Z 표시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최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친러시아 집회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이 ‘Z’가 새겨진 옷을 입거나 팻말을 들었다.
2월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관통하는 드네프르강 인근 고속도로에서 흰색으로 알파벳 ‘Z’가 선명하게 새겨진 군용 트럭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Z 마크는 러시아군이 아군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시로 알려져 있다. 돈바스 내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자신들과 러시아의 합병을 위한 ‘Z 작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위터 화면 캡처
조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영화평론가 안톤 돌린은 최근 모스크바 자택 문에 ‘Z’가 쓰인 모습을 공개했다. 침공을 지지하는 세력이 돌린을 위협하기 위해 일부러 이 표시를 그려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