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활의 달인’ 방송화면 캡처
7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는 올해로 45년째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는 임 씨의 마지막 산행 모습이 그려졌다.
임 씨는 자신을 둘러싼 노동착취 논란에 대해 “배달료 때문에 말이 엄청 많았다. 그 화살이 나한테 꽂히다시피 하더라”며 “나는 그런 쪽으로 (방송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임 씨는 오해와 논란으로 맘고생이 많았지만 자신에게 호의로 일을 준 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더 걱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40여 년 넘게 착취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임 씨는 마지막 물건을 나르면서 “마지막이라서 보답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배달비도 받지 않았다. 그는 끝으로 “이게 마지막이다. 앞으로 설악산에서 짐 안 질 것”이라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방영 후 임 씨의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 씨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글이 올라와 2만8000여명이 동의했고,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임 씨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과거 지게꾼이 많았을 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해당 금액은 20여 년 전 얘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45년간 이어온 지게꾼 생활을 접게 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