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탱크와 로켓포 같은 무기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대피 통로를 놓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목숨을 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수도 키이우 대통령 집무실에서 촬영해 페이스북에 띄운 연설 영상에서 “시민과 어린이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한 남부 마리우폴 대피 통로에 러시아군이 탱크를 배치하고 다연장 로켓포와 지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태워야 할 버스들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이날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그 누구도 두렵지 않다. 키이우에 남겠다”고 밝혔다.
포격과 공습으로 전기와 수도, 가스가 끊긴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키이우 당국은 “전기와 물, 음식, 의료 지원 없이 5일 넘게 고립된 시민들이 러시아군 공격 위험에 직면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유엔은 7일 “우크라이나 주민 수십만 명이구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