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경기도 파주시 야당역 1번 출구 앞에서 ‘한반도 평화경제수도 파주, 명품자족도시로 도약!’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도만 보고 바람을 읽을 수 있는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며 5개월 동안의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까지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프로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며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이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안개상황”이라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한 명까지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첫 일정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게 아무나 대충한다고 되지 않는다”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이어 인천 청라에서 “기회 부족 때문에 여성과 남성, 지방과 수도권이 갈라져서 싸우고 청년과 기성세대가 싸우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 경제를 살릴, 경제를 잘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정은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또 “평화를 관리하고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인데 쓸데없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니 선제타격이니 이런 소리 하지 말고 평화롭게 공동으로 함께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성 유권자들을 향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남녀간의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차별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막판 여성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집결하는 흐름”이라며 여성 유권자를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고 있다.
또 경기 고양 일산시장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유튜브 생중계로 내보냈다. 이 후보는 “단 한순간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단 한명이라도 더 만나 봬서 설득 드려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 일정을 빼곡하게 짰다”며 “만에 하나 2표 차이로 결론나면 후회와 안타까움을, 그 책임을 어떻게 하겠나. 여러분도 이웃과 친지들에게 간곡하고 절박하게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광명=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