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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마저… 떨고 있는 여자배구

입력 | 2022-03-09 03:00:00

확진자 1명 나와 최소 엔트리 상태
오늘 PCR 양성자 추가 확인되면
포스트시즌 없이 시즌 마치게 돼




이 정도면 ‘징크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여자부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역사에 손꼽힐 정도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도 또 ‘우승’ 대신 ‘1위’에 만족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여자부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8일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전체 선수가 16명인 페퍼저축은행 엔트리에는 원래 부상자 3명을 제외하고 1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엔트리에 12명만 남았다. 만약 페퍼저축은행에서 확진자가 1명만 추가로 나와도 한국배구연맹(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나와 있는 최소 엔트리 기준(12명)에 미달하게 된다.

현재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 KGC인삼공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으로 기준 엔트리 숫자를 채우지 못해 리그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 리그 중단 기간이 총 22일로 늘었다. 현재까지는 포스트시즌 일정만 축소하면 된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엔트리 미달 사태가 나오면 리그 중단 기간이 총 4주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러면 매뉴얼에 따라 시즌 종료를 선언해야 한다. 시즌을 조기 종료하면 이번 시즌은 우승팀 없이 정규리그 1위 팀만 남긴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리그 조기 종료로 우승팀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70)에 승점 12 앞선 이번 시즌에도 같은 운명에 처할 상황에 놓였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운명은 9일 발표 예정인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에 달렸다.

한편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안방팀 삼성화재에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