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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투표 하루전까지 ‘녹취록’ 난타전

입력 | 2022-03-09 03:00:00

[오늘 대선]與, 대선뒤 바로 특검법 처리 주장
野 “與 때문에 못해… 우리가 주도”




3·9대선을 하루 앞둔 8일까지 여야는 ‘녹취록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앞세워 “대장동 뿌리는 윤석열”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옛 수행비서의 녹취록을 내세워 ‘대법원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박영수, 윤석열을 통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한 지난해 9월 김 씨의 녹취록을 근거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덮어준 대장동의 ‘뿌리’라는 김만배의 육성 증언이 공개됐다”며 “후안무치한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대장동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기들끼리 앉아서 만든 녹취록을 큰 증거라도 되는 양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측의 ‘대법원 로비’를 시사하는 녹취록 보도를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2020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다룬 대법원에 이 후보 측이 ‘작업’을 했다는 발언이 담겼다.

권 선대본부장은 이날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인 백모 씨 녹취록에 ‘대법원 라인이 싹 우리에게 있다’는 내용이 생생하게 나왔다”며 “대법원 재판 거래가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조차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백 씨가 지극히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발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대장동 특검’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가 대장동 문제를 가지고 토론회마다 우리 후보를 몰아세웠기 때문에 이제는 도리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이달 중 특검법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그간) 민주당 때문에 특검이 안 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