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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 李 5266㎞-尹 5954㎞ 이동… 수도권 유세 李 47회-尹 42회

입력 | 2022-03-09 03:00:00

[오늘 대선]막내린 유세전… 동선으로 본 전략




8일 서울 유세를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22일간 ‘유세 전쟁’도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한 곳이라도 더 방문해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려는 후보들의 노력은 대선 전날까지 이어졌다. 각 당에 따르면 22일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유세 횟수만 각각 80회, 96회에 달하고 이동 거리도 각각 5266km, 5954km에 이른다.
○ 李 수도권-이낙연·정세균 호남, ‘투트랙 전략’
일찌감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은 이 후보는 유세 일정의 절반 이상을 이 지역에 할애했다. 전체 80회 유세 중 서울 유세 24회, 경기·인천 유세 23회로 58.5%의 유세가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 특히 이 후보는 이달 들어 TV토론이 열린 2일과 제주·부산 등을 찾은 7일만 빼고 나머지 엿새를 서울·인천·경기에 집중하는 수도권 총력전에 나섰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박빙의 승부에서 결국 수도권 표심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유세 일정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수도권에 집중하는 동안 민주당의 안방 격인 호남은 이낙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이 나섰다. 호남 출신인 두 사람은 유세 기간에 각각 5회, 6회에 걸쳐 호남을 찾았다. 이 후보는 같은 기간 두 차례 호남을 방문했고 총 6개 지역 유세에 나섰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결집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고 제한된 기간 동안 후보는 다른 취약 지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권역에선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방문이 4회(유세 9회)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 3회 방문(유세 8회), 부산·울산·경남 3회 방문(유세 6회) 순으로 나타났다.
○ 野, “텃밭서 다지고 경기 공략하는 쌍끌이 전략”
윤 후보는 이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총 96회에 이르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을 비롯해 강세 지역과 취약 지역을 가리지 않은 물량 공세로 유권자 표심에 호소한 것. 지역별 빈도는 수도권이 13회 방문, 유세 42회(43.8%)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경북 5차례 방문(유세 15회), 부산·울산·경남 5회 방문(유세 14회), 대전·세종·충청 6회 방문(유세 13회) 순이다.

윤 후보 역시 선거운동 막바지인 5∼7일 동안 서울과 경기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유세 일정을 택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7일 구리부터 평택까지 8개 지역을 하루에 훑으며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 공략에 나섰다. 선거대책본부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확실한 우세를 확인하고 정권교체 열망을 수도권으로 전파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 30%를 목표로 내건 윤 후보는 호남권도 총 3회 방문해 5차례 유세를 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단 한 차례 찾은 것과 대조적이다. 윤 후보는 전남 목포 방문길에는 배를 타고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모두 방문한 것도 윤 후보의 국민통합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설날 광주 무등산 산행, 전남 도서 지역 투어 등으로 윤 후보의 호남 표심 호소를 도왔다. 

투표지 분류기 점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광주 북구 전남대 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관리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