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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손충당-준비금 확충 권고에… 은행들 “1조1760억 추가”

입력 | 2022-03-09 03:00:00

코로나 장기화-우크라 사태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 대비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1조1760억 원 안팎의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더 쌓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추가 적립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3000억 원 안팎의 대손충당금과 8760억 원 규모의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대손준비금 잔액은 18조1000억 원, 대손충당금 잔액은 19조5300억 원으로 2020년 말 대비 총 1조7900억 원 늘어난다.

은행들은 향후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대출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쌓는다. 또 충당금이 은행업 감독규정이 정한 최소 충당금보다 작을 경우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쌓는다.

금감원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자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권고를 내렸다. 여기에다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여건도 고려했다. 특히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원리금 상환 유예 적용을 받는 여신과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은 정상 여신으로 분류돼도 요주의 수준으로 적립 수준을 높였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은행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손충당금 산출 때 은행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경제성장률 에 비해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추가 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도 도입하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