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우크라 사태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 대비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1조1760억 원 안팎의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더 쌓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추가 적립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3000억 원 안팎의 대손충당금과 8760억 원 규모의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대손준비금 잔액은 18조1000억 원, 대손충당금 잔액은 19조5300억 원으로 2020년 말 대비 총 1조7900억 원 늘어난다.
은행들은 향후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대출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쌓는다. 또 충당금이 은행업 감독규정이 정한 최소 충당금보다 작을 경우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쌓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은행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손충당금 산출 때 은행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경제성장률 에 비해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추가 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도 도입하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