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서울-경기 훑으며 마지막 총력전 “실전에 바로 투입 프로 대통령 필요 尹 사드-선제타격론 평화 해칠 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이 후보,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02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약 5개월 동안의 대선 레이스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는 ‘상록수’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제창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자 이 후보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곳은 국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고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앞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며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프로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며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이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안개 상황”이라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한 명까지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 지역 유세에서는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재직 시절 95%가 넘는 공약이행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광명에서 “이재명은 농부의 실력에 따라 옥토든 자갈밭이든 얼마든 성과를 낼 수 있고 국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정은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또 “평화를 관리하고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인데 쓸데없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니 선제 타격이니 이런 소리 하지 말고 평화롭게 공동으로 함께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성 유권자들을 향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남녀 간의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차별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인천·광명=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