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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날 넘어온 수상한 北선박…北 의도 의심 목소리

입력 | 2022-03-09 08:33:00


북한 선박이 한국 대통령 선거 하루 전에 한국 쪽으로 넘어온 것을 놓고 북측의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선 시점뿐만 아니라 여러 정황들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선박은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측으로 넘어왔다. 초기 조사 결과 이 선박은 고장 난 게 아니라서 스스로 기동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 선박은 방향을 돌리지 않은 채 그대로 한국으로 향해 NLL 너머 5㎞ 지점까지 진입했다.

북한 주민들이 했다는 초기 진술도 의문스럽다. 선박에 타고 있던 인원은 이삿짐을 옮기려다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진술했다. 이삿짐을 배로 옮기려 했다는 점, 승선 인원 7명 중 6명이 군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 등 역시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육로가 아닌 해로를 통해 이사를 한다면 이는 황해도 해안지역 간 이사거나 황해도 해안지역이 출발지 또는 도착지일 가능성이 크다. 해안에 거주하고 선박을 보유한 사람이 이사를 하면서 항로를 착각해 한국쪽 백령도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박을 보냈고 뒤따라 북한 경비정까지 NLL을 넘어 대선 국면에서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선박을 보냈다고 의심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수 김(Soo Kim) 분석관은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군사적 위반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비해 덜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 북한이 의도한 효과일 수 있다”며 “이러한 사건들은 북한의 무기 실험에 더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국이 덜 민감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데 이는 한국의 안보를 희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세계평화 국제저널의 마크 배리(Dr.Mark Barry) 부편집장은 이 방송에 “이번 순찰선 사건이나 올해 잇따라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모두 놀랍지 않다”며 “이는 모두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상했던 일로, 만일 윤석렬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군사전문가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 방송에 “국경이 아닌 북방한계선을 무심코 넘어간 어선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대응을 도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적인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