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전체가 민간인들의 도움 아래 하나의 거대한 요새로 변모했다. 키이우 사람들은 그들의 도시를 직접 지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CNN은 8일(현지시간) 키이우 사람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국토방위대 예비군에 자원하고, 검문소와 영유아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에 따르면 침공이 시작된 지 이틀만에 4만명에 달하는 지원군이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 당국이 자원봉사자와 예비군을 요청했을 때 키이우에서만 18000명이 무기를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 지원을 위해 돈을 모으고, 도로를 차단하고 있으며 침략군에 혼란을 주기 위해 교통 표지판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키이우의 사람들의 손이 보태져서 요새화 된 키이우 예비 진지는 다음에 닥칠 일들에 대비 할 수 있게 됐다.
야전 방어 설비는 키이우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둘러싸고 숲 깊숙이 뻗어 있고 뾰족한 금속 대전차 장벽도 길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다.
또 모래 주머니로 만든 임시 블록과 거대한 콘크리트 블록도 출구마다 서 있다.
키이우 중심에서 서점과 커피숍을 운영하는 올렉시 에린차크는 “만약 인터넷 연결이나 전화 통화 등 모든 것이 차단된다면 이웃들과 함께할 것이고 이웃들이 서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이우의 공원들은 군용 차량들의 집결지로, 부티크와 고급 식당들이 줄지어 있던 쇼핑 지역은 모래 주머니와 콘크리트 장벽에 둘러싸여 있다.
도시의 교통을 관리하던 전자표지판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과 같은 시민들을 북돋는 말들로 뒤덮였다.
표지판들 중 하나는 러시아 군대를 향해 말하고 있다. “러시아 병사들 멈춰라. 어떻게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가. 집으로 돌아가 인간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