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이번 선거는 특히 젠더갈등·코로나19·복지까지 여러 이슈가 표심의 고려 대상이었던 만큼 차기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 요구도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나타났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제1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채영씨(26·여)는 “새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한다”며 “과거와 비교해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씨(30·여) 역시 “다음 대통령은 집값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바란다”며 “집값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나모씨(56·남)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안보가 취약하다고 생각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선 직전에 발생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투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희동에 거주하는 김춘호씨(58·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잘 대처하길 바란다”며 “기름 값과 물가도 올라서 살기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를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 News1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5·여)는 “다음 대통령은 의료위기부터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의료현장이 위기라는 소식을 자주 접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택시를 모는 60대 박모씨는 “방역대책을 손보는 것이 시급하다”며 “다중이용시설은 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이용하면서 소상공인들만 힘들게 6인 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요구도 눈길을 끌었다. 종로구에서 두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황우홍씨(57·남)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결혼을 위해) 사회에서 노력하고 애쓴 부분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어줄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두순씨(68·남)는 “경제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저출생과 인구정책에도 신경을 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