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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만에 최악’ 가뭄에 농업용수 공급 ‘비상’

입력 | 2022-03-09 12:26:00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영농철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는 9일 “앞으로의 강수 상황에 따라 국지적으로 용수가 부족할 우려가 있어 영농철에 대비해 용수 공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강수량은 평년대비 14.7%인 13.3㎜ 수준으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49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전남, 경남 및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행안부는 “향후 3~4월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으며,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일부 중부지역으로 기상가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현재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는 평년 대비 108.5%, 다목적댐은 114.5%, 용수댐은 101.5%로 평균 저수율은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는 강수량 부족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는 마늘, 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에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수지·양수장 등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용수를 공급 중이다.

또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로 가뭄 위기경보 ‘관심’ 단계인 전남 신안군은 저수지의 양수저류, 배수로에 물가두기 등으로 용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가뭄 위기경보 ‘경계’ 단계인 충남 보령댐은 도수로 가동 및 하천유지용수 감량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한다.

대구·경북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청도 운문댐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저수율이 42.3%(평년대비 100.4%)로, 앞으로도 강수가 적을 경우 가뭄 단계가 ‘관심’ 단계로 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지난 12월부터 평년보다 매우 적은 수준의 강수로 기상가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강수 부족이 분야별 용수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일선 현장의 지원 필요사항을 파악해 사전대비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