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 2721명 발생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3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폭증 여파로 이날 재원 중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다인 1087명을 기록했다. 3월 말에는 2500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24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주 전 확진자 수에 큰 영향을 받는 위중증 환자 수 또한 연일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주의 치명률이 낮다고 할지라도, 확진 규모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 검출률이 22.9%까지 상승하면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 수 급증에 따라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늘어났다. 최근 1주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0.7%→50.5%→53.5%→56.4%→59.8%→59.6%→59.1%’ 추이를 보였다. 더 이상 외부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인 ‘풀베드(full bed)’의 기준이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인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주 의료체계가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준중환자 병상도 전국 4376개 중 2790개(63.8%)가 가동 중이고,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 전담병상은 전국 2만2558개 중 1만397개를 사용 중(가동률 46.1%)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향후 2주 내 유행 정점이 지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원내 감염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길병원 예방의학과교수는 전날(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3월 9일, 11일, 15일, 16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는 가장 높은 확진자 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에는 중환자 곡선이 예측 곡선의 하한에 붙으면서 기울기 증가가 예상보다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성급하게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취약계층이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원, 밀폐된 사업장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를 유지하고 일상활동, 회의, 식당에는 완화를 허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차등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