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8일 경기 수원시의 한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 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25년 만에 80%를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9일 본투표가 진행된 20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1%로 잠정 집계됐다. 5년 전 실시된 19대 대선 투표율 77.2%보다 오히려 0.1%포인트 낮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 여야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도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26.06%보다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최종 투표율은 77.1%에 그쳤다.
앞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투표율이 80%를 넘은 건 1997년 15대 대선이 마지막이었다.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 당시 89.2%를 기록한 뒤 1992년 14대 대선은 81.9%, 1997년 15대 대선은 80.7%로 나타났다.
이어 투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 70.8%, 2007년 17대 대선 63.0%를 거치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박빙 판세가 벌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은 75.8%로 올랐고, 2017년 19대 대선에선 77.2%를 기록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