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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개표 상황 초박빙…양당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입력 | 2022-03-09 23:36:00


3·9대선의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및 사전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자 양당 개표상황실에선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민주당은 초박빙 출구조사에 안도감을 보였지만 내심 큰 격차를 기대했던 국민의힘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두 당의 표정은 바뀌었다. 개표 초반 이 후보가 앞서가면서 들떴던 민주당은 10일 자정을 넘기면서 윤 후보가 역전하자 침울한 모습이었다. 반면 출구조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1위로 올라서자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 민주당, ‘초박빙’ 출구조사에 안도했지만…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의원과 당직자들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역전이 이뤄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지상파 3사와 채널A, jtbc의 출구 및 예측조사가 발표되자 민주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등 막판 변수에도 접전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안도하면서 박빙 열세로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윤 후보에 앞서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80% 넘는 지지율을 얻은 걸로 나오자 일부 의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낙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개표상황실에 모여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송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이 후보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뒤처져 있다가 (출구조사에서) 1% 내 접전이 됐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저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등장한 송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 수록 민주당의 달아오른 분위기는 점차 식어갔다. 10일 0시 32분 처음으로 이 후보가 2위로 내려앉자 민주당 상황실은 침울해졌다. 의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워낙 유례없는 접전이라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도 경기 성남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 당혹감 가득했던 국민의힘, 개표 상황에 환호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역전이 이뤄지자 환호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선거 막판 8%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자신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박빙으로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 표정이 굳었다. 윤 후보의 유세 현장 분위기와 자체 여론조사 흐름이 좋아 내심 큰 표 차이로 이 후보를 제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이는 출구조사 결과에 관계자들의 표정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권 본부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저희 생각보다 좀 작은 차이 여서 의외”라면서도 “조금이라도 이긴 것으로 나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개표를 통해 결과가 실제로 확인될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가자 상황실 분위기도 달라졌다. “뒤집자”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10일 0시 32분 경 윤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일제히 “대통령 윤석열”을 외쳤다.

정의당은 출구조사에서 심상정 후보가 2.5%를 기록하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 후보는 10일 12시 44분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 만큼 겸허히 받들겠다”며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 소신 투표 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