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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즉시 靑경호팀이 신변 보호…인수위 구성 바로 나설듯

입력 | 2022-03-10 00:00:00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당장 10일부터 당선인으로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당선인은 2개월간 정권을 매끄럽게 인수하고 산적한 국정 과제들을 풀어갈 준비를 위한 숨가쁜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당선인, 첫 행보로 현충원 참배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의 모습. 뉴스1/대통령경호처 제공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순간부터 달라진 위상을 실감한다. 대통령경호처는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5월 10일까지 당선인에 대한 경호 임무를 수행할 전담 경호대를 편성했다. 당선인과 그 가족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대상으로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경호를 받게 된다. 또 당선인에겐 특수 제작된 방탄차량과 호위 차량이 제공된다.

당선인은 관례에 따라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당선 첫 날 사저를 출발해 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동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개표가 완료되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결정하고, 당선증을 교부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12월 20일 선거 다음날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당선증을 들어 보이며 선대위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눈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당선증 전달 및 취임선서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당선인이 결정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통상 인수위는 당선 2~3주 이내에 출범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출범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당선인들은 정부조직개편과 국정목표 등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원장과 위원 선정 작업에 곧장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인수위 없이 곧바로 대통령직에 취임했기 이번 대선을 통해 10년 만에 인수위가 출범하게 된다. 인수위는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맞춰 분과가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


● 文과 당선인 회동 시점 관심


청와대는 관례에 따라 당선인이 확정되는 대로 문 대통령이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 등으로 이번 대선의 개표가 늦어져 문 대통령과 당선인의 첫 통화는 10일 이뤄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전 문 대통령이 당선인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당선인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당선인의 청와대 초청 회동 일정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문 대통령과 당선인이 여러 논의를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대부분 대선 뒤 일주일 전후로 이뤄졌다. 현직 대통령이 주요 국정 과제를 인계하고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2007년 12월 28일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정확히 5년 뒤 같은 날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회동했다.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에서 정치사 남을 굵직한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1997년 대선이 끝난 뒤에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이 대선 이틀 뒤인 12월 20일에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특별사면이 결정됐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당선인 부인 간 회동도 성사될지 관심이다. 2008년 2월 1일엔 당시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명박 당선인 부인 김윤옥 여사가 청와대에서 만나 인수인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