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초접전이었다. 20대 대선이 치러진 9일 개표 초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초박빙의 경합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투표율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은 77.1%로 집계됐다.
대선 기간 내내 오차범위 안팎을 오가며 접전을 벌였던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개표 마무리 시점으로 예상되는 10일 새벽까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10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은 62.9%로 윤 후보가 48.5%, 이 후보가 48.0%,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과정 내내 살얼음 격차가 이어졌다. 개표가 10% 진행됐던 9일 오후 11시경 이 후보는 윤 후보를 3.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불과 1시간 반이 지난 10일 0시 32분경 개표가 51.1% 진행됐던 시점에 윤 후보가 약 1만 표 차이로 이 후보에 앞서며 첫 ‘골든 크로스’가 벌어졌다.
채널A는 이날 윤 후보가 47.6%, 이 후보가 46.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하는 예측조사를 발표했다.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기록했다. 3개 출구조사에서 모두 0.6~1%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리는 초박빙 상태로 나타난 것.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로 집계돼 5년 전 19대 대선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선거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최종 투표율이 8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4만 명까지 나오는 등 ‘코로나 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대선에선 5년 전(3280만7908명)보다 126만3492명 많은 3407만1400명이 투표해 역대 최다 투표자 수를 기록했다. 만 18세의 대선 투표가 처음 실시되는 등 전체 유권자 수가 증가한 결과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