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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17번홀’이 입을 벌린다

입력 | 2022-03-10 03:00:00

골프 사상 첫 총상금 2000만달러 ‘플레이어스’ 오늘 티오프
물에 빠지기 쉬운 ‘아일랜드 그린’
작년 안병훈은 무려 8오버 치욕
욘 람-모리카와 등 ‘톱10’ 총출동



사진 출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페이스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돈 잔치로 주목을 받았다.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47억 원)에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4억 원)로 지난해 대회(총상금 1500만 달러·우승 상금 270만 달러)보다 30% 넘게 규모가 커졌다. 프로 골프 사상 최대 상금이다.

돈 잔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악명 높은 17번홀(파3·사진)을 정복해야 한다.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형태의 ‘아일랜드 그린’인 이 홀은 TPC소그래스의 상징과도 같다. 조금만 집중력을 잃으면 골프공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린을 지나쳐 호수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31)은 1라운드 17번홀에서만 공을 호수에 네 차례 빠뜨리며 무려 옥튜플 보기(8오버파)를 기록했다. 난도가 높아 매년 10만∼12만 개의 공이 호수에 빠진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티샷 좌측 구역이 모두 호수로 돼 있는 마지막 18번홀(파4)도 17번홀 못지않게 까다로운 홀로 꼽힌다. 페어웨이 우측을 보고 공략했다간 러프, 나무 숲 등으로 공이 날아가 투 온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 등 톱10이 모두 출전한다. 세계랭킹 상위 50명 중 4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3명이 나선다. 김시우는 2011년 최경주(52)에 이어 2017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가 1974년 대회 출범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세계 2∼5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