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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역전에 애써 침착 “지켜봐야”…수내동엔 깊은 탄식

입력 | 2022-03-10 01:00:00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택 앞에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2.3.9/뉴스1 © News1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4시간여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선두를 넘겨주자 여권은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쓰면서도 내심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밤 12시 30분쯤 개표율 50%를 조금 넘기면서 윤 후보의 득표율이 48.30%를 찍으며 개표 시작 후 처음으로 이 후보(49.29%)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개표 절차가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윤 후보에게 유리한 본투표를 개표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본 투표의 영향력이 좀 더 세진 순간이 온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 안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 있던 의원들은 겉으로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역전되는 순간을 지켜보던 한 의원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지금 강세 지역 중 하나인 부천이 개표가 하나도 안 되고 있다. 계속 봐야 한다”며 침착을 유지했다.

다른 의원들도 아직까지 큰 감정 동요 없이 그대로 조용히 추세를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에게서는 탄식이 흘러나오며 안타까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초접전’ 중에 첫 역전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어떻게 그럴 수 있나”며 탄식을 내뱉었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자신의 휴대전화 속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을 확인하던 지지자들은 “좁혀지고 있다”“윤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냐”“아슬아슬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서초가 아직 개표율 1%대라고 한다. 선거인이 30만표라는데”라며 탄식했다. 표차가 천표 차이로 줄어들자 한 지지자는 “정말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해줘야 하는 건가”라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