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범실 47개 대한항공 임동혁 카드 옳았다

입력 | 2022-03-10 03:00:00

한국전력전 1경기 최다 수모에도
생일 맞은 임, 27점 터뜨려 환호



KOVO 제공


위기를 자초하고도 승리를 지켜냈다.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47개)을 기록하고도 4연승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5위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부터 13개의 무더기 범실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날 총 47개의 범실(서브 범실 25개, 공격 범실 19개, 세트 범실 2개, 블로킹 범실 1개)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쓴 최다 범실(43개)을 넘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범실 25개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교체투입하던 임동혁(23·사진)을 3세트부터 선발 라이트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한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60.97%)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5세트 들어 범실 3개에 결정적인 블로킹도 3개를 잡아낸 대한항공의 막판 집중력도 빛났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5·핀란드)은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선수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생일날 경기에 나섰다는 임동혁은 “생일에 안 좋은 플레이를 하면 기분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스스로를 더 밀어붙였다. 선발, 교체 어떤 상황이든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 3세트를 가져가며 승점 3을 눈앞에 뒀던 한국전력(15승 15패)은 뒷심 부족으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OK금융그룹(16승 14패)과 승점은 41로 같지만 다승에서 모자라 5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