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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 인정 검토

입력 | 2022-03-10 03:00:00

[오미크론 대확산]
PCR 검사 건수 한계 넘는 날 많아… 검체 분석 지연 결과통보 늦어져
오늘부터 해외입국 검사횟수 줄여



길게 늘어선 선별진료소 대기줄 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만2446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는 500만 명을 넘겼다. 뉴시스


정부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도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만 확진으로 인정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실시된 PCR 검사 건수는 96만1249건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이 밝힌 하루에 검사 가능한 PCR 검사 건수는 최대 85만 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한계를 넘는 날이 많다. 검체 분석이 지연돼 검사 결과 통보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PCR 검사량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조만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 추가 검사만 줄여도 PCR 검사 건수를 일부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PCR 검사 결과는 음성인 ‘가짜 양성’ 사례가 10% 정도”라며 “아직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팍스로비드 처방이 필요한 환자는 PCR 검사로 양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10일부터는 해외 입국자 등 선제 검사 대상자의 PCR 검사 횟수도 줄어든다. 해외 입국자는 PCR 검사를 입국 후 1일차에 한 번만 받고, 7일차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기존에는 1, 7일차에 PCR 검사를 2번 받았다.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는 현재 매주 PCR 검사 2번, 신속항원검사 2번을 받고 있으나 4차 접종 완료자는 PCR 검사를 면제받는다. 입영 현역병은 기존에 입영 후 2번 PCR 검사를 받았으나 이제는 입영 전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입영통지서를 보여주고 한 번만 검사를 받게 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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