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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 “마음이 좋소”

입력 | 2022-03-10 03:00:00

광주 최고령 박명순 할머니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 참여
“좋은 대통령 당선되면 좋겠다”



9일 오전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119세 박명순 씨가 광주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에서 아들 최경창 씨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 할머니(119)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03년 8월에 태어난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경 아들 최경창 씨(71)와 며느리 박양심 씨(67)와 함께 광주 북구 문흥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휠체어를 타고 온 할머니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털모자, 마스크를 쓴 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투표소에 들어서기 전 체온을 잰 후 방역 수칙에 따라 손 세정제로 손을 닦고 일회용 비닐장갑도 꼈다.

투표소에서 신원 확인을 마친 뒤 곧바로 아들 최 씨의 도움을 받아 기표소 안까지 휠체어로 이동했다. 이어 아들이 기표소 밖으로 나간 뒤 혼자 인주를 찍어 투표를 마쳤다.

남편이 독립유공자인 할머니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모든 직접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머니는 투표 직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마음이 좋다. 좋은 대통령이 당선되면 좋겠다”며 “석 달 후 전국지방선거에도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아들 최 씨는 “어머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에게 ‘투표하러 가자’고 하셨다. 지난해부터 노인학교와 복지센터에 다니며 노래를 배울 정도로 정정하시다.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