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단지 2곳 중 1곳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열풍이 불었던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전국에서 청약 접수에 나선 단지는 총 59개 단지였으며, 이 중 54.2%에 해당하는 32개 단지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7개 단지 중 13개 단지는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2순위 청약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단지도 14개로 나타났다.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서 분양한 ‘신천역 한라비발디’와 경기 오산시 고현동에서 분양한 ‘오산 라온프라이빗 스위트’는 일부 주택형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가 2순위에서 간신히 인원을 채웠다.
2순위까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분양한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티스티’는 1468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241가구가 미달됐다. 지난 1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도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916가구 중 580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이달 분양한 경기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도 1274가구 공급에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했지만 356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양주시 백석읍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의 경우에도 491가구 중 183가구가 미달됐다.
송도에서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와 ‘송도 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해당지역 마감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속출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달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2가구가 또 미달됐다.
시들해진 수도권 청약 시장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3월4일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30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대1로 지난해 평균(30.5대1)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입지와 분양가, 브랜드에 따라 여전히 수십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57가구 공급에 1만138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99.7 대 1을 나타냈다. 지난 2일 분양한 경기 구리시 ‘힐스테이트 구리역’의 경우에도 132가구 모집에 1967명이 몰리며 평균 14.9대 1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3월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경기 의왕시 포일동 ‘힐스테이트 인덕원’(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 ‘화성 비봉지구 우미린’,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2차’, 경기 오산시 서동 ‘오산세교 한양수자인’ 등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