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 뉴스1 (중국 신문망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0.73%p(포인트) 득표율 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중국 언론이 당선인의 ‘초보 정치인’ 특징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중관계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국내 젠더 이슈에 대해 주목하면서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여성권리가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젠더 정치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지뢰밭”이라면서 “윤석열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한국은 물러설 수 없는 우호적인 이웃”이라면서 “선거 이후 한국 사회가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이성적으로 돌아올지가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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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망은 윤석열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그가 과거 2명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이력에 주목했다.
매체는 “2020년 11월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검사총장이었던 윤석열이 24.7%의 지지율을 기록, 여야 후보 모두를 갑자기 앞질러 충격을 줬다”면서 “그의 행적 중 상당수는 한국의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윤석열은 2016년 특별검사 수사팀의 팀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다”면서 “이명박 비리 수사 과정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은 이명박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당선인은 적폐청산에 적극 나서 청와대의 신임을 얻은 뒤 검찰총장 자리에 발탁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신문망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2021년 6월29일 검찰 총장직에서 물러난지 117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법치와 시대, 세대의 공정가치를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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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문망은 “한국 정치권은 ‘주변인’이 폐를 끼치는 전통이 있는데, 아내의 학력 조작, 장모의 통장 잔액 위조 등으로 윤석열의 ‘정의’가 갑자기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매체인 해외망은 국내 매체를 인용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면서 검찰 개혁을 반대하던 윤석열 당선인은 캠페인 기간 ‘정권 교체’를 요구해왔다“고 소개했다.
해외망은 윤석열 당선인의 외교관에 대해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미동맹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614만7738표(득표율 47.8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639만4815표(48.56%)를 얻었다. 두 후보의 투표수 격차는 24만7077표로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