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낙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2.3.1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6%p(포인트) 격차로 고배를 마신 가운데, 10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김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쓰라린 패배의 아픔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며 “국민들의 뜻에 미처 닿지 못한 부족함을 인정하며 다시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해주셨던 국민들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주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지역위원회 원로당원과 함께 구로역으로 나갔다”며 “그분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봤다. 오직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신 분인데 참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역도 마찬가지로 다들 저를 보는 순간 눈물을 참지 못하고 훌쩍인다”며 “흐르는 눈물을 꾹 참고 인사를 드리고 있다. 선거 빚은 평생 갚는 것이라 했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패배를 시인하고 자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하고 감사하다. 또 함께 길을 찾아가겠다”라는 짧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국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다시금 거듭나겠다. 새롭게 개혁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면서 “울컥했고, 너무 미안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후보도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민주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회초리를 더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민생을 살피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가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민심에서 멀어지는, 민심에 어긋나는 그런 정책과 정치적 행위를 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그러지 않도록 민심에 근거하고 맞추는 노력은 언제든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선대위 해단식에 이어 오후 4시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거취 문제 등을 포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