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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안해”…우크라 가장, 러시아 포격에 사망한 가족들 애도

입력 | 2022-03-10 13:13:00

왼쪽부터 니키타 알리사 타티아나 (페레비니스 페이스북 갈음)


민간인들을 위해 마련된 인도주의적 통로가 러시아로부터 포격 당했다. 통로를 이용해 도망치던 아내와 두 아이를 잃은 우크라이나 가장은 가족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채 사진을 보며 애통해할 수밖에 없었다.

스카이뉴스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이르펜) 통로로 도망치던 아내와 두 아이를 추모하는 타티아나 페레비니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페레비니스는 지난 6일 러시아 포격으로 이르핀 도로변에서 사망한 한 어머니와 두 아이의 아버지다. 이르핀은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모스크바와 휴전 합의된 인도주의적 통로다.

인도주의적 통로에서 가족을 잃은 페레비니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 타티아나와 아이들 알리세, 니키타의 사진을 공유하며 “용서해줘, 내가 가족을 엄호하지 못했어”라며 자책하고 애도했다.

타티아나의 친구인 이리나 네다바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내 친구와 그의 아이들은 러시아 박격포에 뒤덮여 이르핀 인도주의적 통로에 남겨졌다”며 “화가 나서 손이 떨린다. 우리는 절대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티아나가 회계사로 일하던 소프트웨어 회사 SE 랭킹 역시 페이스북에 “우리의 슬픔을 표현할 말도, 고통을 치유할 말도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타티아나와 그의 아이들이 단순히 통계치로 남지 않도록 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대는 범죄자들이며 그들을 막아야 한다”며 “민간인들에 대한 이유 없는 포격은 반인륜적 범죄”라고 러시아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민간인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비행금지구역’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합의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재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아울러 일일 TV연설에 등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은 침공 2주간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