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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곽상도, 尹 당선에 옥중서신 “홀가분하게 무죄 투쟁”

입력 | 2022-03-10 15:50:00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되자 “대선이 끝나 정권 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곽 전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전달한 옥중서신에서 “저는 20·21대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 문제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지금은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며 “검찰이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5개월에 걸쳐 저와 아들의 주거지, 사무실,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 대장동으로부터 어떤 돈이라도 받을 이유가 없고 실제로 받지 않았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은 “검찰은 제가 국민의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그 대가로 아들이 25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이것은 저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2021년 3월 4일에 어떤 과정과 절차, 이유로 50억 원이 (아들의) 성과급으로 책정됐는지 저는 관여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 저도 알고 싶은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좌 추적 결과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성과급 중에 한 푼도 제가 받아쓴 것이 없다는 점도 확인돼 있다”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