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0.73%p(포인트)’, 역대급 접전 속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당락을 가른 격차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공개한 개표 결과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614만7738표(득표율 47.8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윤 후보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인 0.73%p라는 숫자는 단순한 접전의 결과가 아닌 여야 모두에게 ‘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가 박빙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윤 당선인에 대한) 반대자도 많았던 것”이라며 “여소야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치와 소통을 해야 한다. 격차가 적었다는 것은 독보다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민주당에도 협치에 관한 인식이 있고, 윤 당선인도 후보 때 협치를 이야기했다”며 “민주당도 윤 당선인에게 (각을 세우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도 일단 야당과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날 오전 당선 인사에서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해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야당과도 긴밀히 협치해야 한다”며 “선거 때는 경쟁했지만 결국 국민 앞에서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을지 경쟁해 온 것 아니겠냐”고 했다.
당장 총리 인선 등 정부 부처 장관 인선을 시작으로 공약 이행을 위한 각종 입법 과정에서 야당이 반대할 경우 난관이 부딪힐 수 있다. 만약 윤 당선인이 이 후보와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면 여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지만 0.73%p의 격차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트 연구소장은 “당선이 됐다고 끝이 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라며 “반쪽짜리 정부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윤 당선인은 젠더 갈등 봉합 등 국민 절반을 어떻게 안고 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