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파벳 이어 美빅테크 주가 부양 1주 2785→139달러 선으로 내려… 소액투자자들 주식 접근 쉬워져 1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긴축-우크라 사태로 빅테크株 하락… 전문가 “매수 기회” vs “실적 따져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 대 1의 비율로 주식 분할에 나선다. 앞으로 약 17만 원만 있으면 아마존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올 들어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성장세를 ‘AAA’(애플 아마존 알파벳)가 이끄는 가운데 아마존, 구글 등이 액면분할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이사회에서 주식을 20 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밝혔다. 100억 달러(약 12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아마존의 액면분할은 1999년 9월 이후 23년 만이다. 장 마감 이후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6.58% 급등했다.
액면분할과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가 부양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가 낮아져 소액투자자들이 접근하기가 쉬워지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2010∼2018년 액면분할을 했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60%는 3년간 누적 수익률이 해당 지수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애플, 테슬라를 시작으로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주식 분할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도 7월 주식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