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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파 반영 안됐는데도…美 인플레 7.9%, 40년만에 최고

입력 | 2022-03-10 22:56:00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9%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으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12월 7.0%, 올 1월 7.5%였다. 이에 3개월 연속 7%를 넘어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번 CPI에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및 가스 가격 상승분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미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약 3.79ℓ)당 4.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앞으로 CPI 수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기도 전에 강력한 소비지출, 임금 인상,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더군다나 2월 CPI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크게 올라 당분간은 역전될 것 같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미국인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받았던 임금 인상을 훨씬 앞지르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식량, 가스, 임대료와 같은 필수품 소비자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실정이다.

이는 또한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와 민주당에 가장 큰 정치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기업인들은 설문조사에서 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자신들의 주된 경제 관심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 예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을 비롯해 너무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 경우 오히려 경제를 약화시키고 경기침체를 촉발시킬 위험을 놓고 미묘한 기로에 직면해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