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떨어져 자녀와 피신중에도 전쟁 참상고발 사진-동영상 올려 국민 항전 독려-세계에 지원 호소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각종 만행을 고발하고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북돋우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부인 올레나 여사(오른쪽). 올레나 젤렌스키 페이스북
러시아의 침공과 암살 위협에 굴하지 않고 결사 항전 의지를 강조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 못지않게 그의 동갑내기 부인 올레나 여사 또한 국민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각 240만 명, 14만 명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추종자를 보유한 그는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후 소셜미디어에 시시각각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과 동영상, 국민들을 독려하고 세계의 지원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반전(反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미 CNN은 “올레나 여사의 온라인 게시물만큼 전쟁의 실상을 명확히 알린 것은 없다. 그가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위한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그를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라고 호평했다.
올레나 여사는 8일 우크라이나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올린 ‘나는 증언한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다.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는 현재 남편과 떨어져 딸 올렉산드라(18)와 아들 키릴로(9)를 데리고 모처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의 첫 번째 목표는 나이고, 두 번째 목표가 가족”이라며 부인과 두 자녀의 안위를 걱정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