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 ‘팀 장윤정고백’. 앞줄 왼쪽부터 백혜진,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장재혁.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재혁(51), 윤은구(53), 정성훈(44), 고승남(37), 백혜진(39·이상 의정부 롤링스톤)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스웨덴을 10-4로 물리쳤다.
그러면서 2018 평창 대회 때는 4위에 올랐던 한국은 예선 전적 5승 5패를 기록하며이번 대회를 6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경기에서는 미국에 6-7로 패한 상태였다.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 백혜진(왼쪽)과 정성훈.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은 전날 에스토니아(5-2)와 영국(8-6)을 연이어 물리치고 4승 4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자리한 상태로 예선 마지막날을 맞이했다.
한국이 이날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전날까지 4위였던 슬로바키아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한국이 4강에 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김정훈 사무국장은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하는 게 최선이다. 한 경기에서 패해 5승 5패가 된다고 해도 공동 4위에 자리할 수 있다”면서 “1패를 하더라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와 예선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그러나 이날 한국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4강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한국보다 먼저 오전 경기를 치른 슬로바키아가 스위스를 8-6으로 물리치고 6승 3패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날 두 경기를 모두 이겨 6승 4패가 되고 슬로바키아가 최종전에서 패하면 역시 6승 4패가 되는 상황인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승자승 원칙이었다. 한국은 예선 6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7로 패한 상태라 전적이 같을 때는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 백혜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백혜진은 “4강에 오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움이 크게 밀려왔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팀을 놓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는 생각에 후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와 라트비아를 상대로 패한 게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위스에 7-8로 패했다. 스위스는 한국을 상대로만 승리하면서 1승 9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첫 경기서 4-8로 패한 라트비아(4승 6패)도 9위로 이번 대회를 끝낸 팀이다.
백혜진은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첫 두 경기에서 우리가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개최국 중국이 8승 2패로 예선 1위를 차지했고 나란히 7승 3패를 기록한 슬로바키아, 스웨덴, 캐나다가 2~4위로 4강에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