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신언규-서효숙씨 간-신장 기증하고 ‘마지막 길’
50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취미생활을 시작한 아버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를 돌보던 60대 할머니. 우리 주변의 평범한 두 시민이 장기 기증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신언규 씨(56)가 4일 경기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간과 신장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0일 밝혔다. 병원 방사선사로 일하던 신 씨는 지난달 21일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서효숙 씨(63·여)는 3일 부산 서구 고신대 복음병원에서 간과 양측 신장을 환자 3명에게 주고 세상을 떠났다. 서 씨는 이날 자택에서 잠든 뒤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가 됐다. 아들 이현재 씨(27)는 “어머니는 생전에 나눔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